(글)우리가 덜 여믄 것을 먹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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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여문 옥수수를 쪄 먹고, 풋호박, 풋오이, 풋고추를 먹을 때는 씨앗을 제거하지 않고 먹는다. 하지만 늙은 호박이나 노각은 껍질과 씨앗을 제거하고 먹는다.
옥수수나 채소의 씨앗이 완전히 영글게 되면 껍질은 두꺼워지고, 독성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여물어서 딱딱한 옥수수일수록 소화가 어렵다. 풋 옥수수를 쪄 먹어야 소화가 쉽다.
농가에 내려와서 피해를 주는 멧돼지도 옥수수가 덜 여물어 부드러울 때는 잘 먹지만, 완전히 영글면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소싯적 덜 여문 청보리를 구워 먹었다. 보리 껍질을 벗기지 않고, 통보리 그대로 구워 먹었다. 풋보리는 껍질이 얇고, 말랑해서 소화가 쉽기 때문에 먹었지만, 완전히 영글면 딱딱해서 소화가 어렵게 된다.
어머니들은 완전히 영근 보리를 먹을 때 어떻게 먹었는가? 절구 통에 갈아서 껍질을 벗긴 후
한번 삶아 놓았다가, 쌀에 섞어서 밥을 했다. 2번 익힌 이유는 보리는 소화가 어렵기 때문에 불로 두 번 죽이는 것이다. 그래도 보리밥을 먹으면 방귀가 많이 나왔다. 그만큼 보리는 쌀에 비해 소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일식집에 가면 찐 풋콩이 나온다. 벗겨보면 껍질이 얇고 덜 여물어 부들럽다.
소싯적 어머니들은 덜 여믄 풋 강낭콩이나 완두콩만 넣어 밥을 하셨다.
강낭콩이나 완두콩은 후라이펜이 튀겨보면 튀겨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식물성 지방이 적기 때문이다. 튀겨지는 서리태나 백태는 지방과 단백질이 더 많아 소화가 쉽지 않다.
콩은 태생이 소화가 쉽지 않다. 그래서 선조들은 청국장 된장으로 발효 시켜 먹었다.
검정콩을 밥에 놓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대장에서 부패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늦여름 나락이 퍼럴 때 새때가 오지 못하도록 허수아비를 세우고 새를 본다.
뜸물이 맺힐 때 떼거지로 몰려다니면서 뜸물을 빨아 먹는다. 벼가 완전히 익어 영글면
쳐다 보지도 않는다. 완전히 영글면 소화가 어렵기 때문에 안 먹는 것이다.
올기쌀(찐쌀)
소싯적 간식으로 만들어 먹었던 올기쌀은 쪄서 만든다. 아직 다 여물지 않은 풋벼를 껍질째 찐 후 벗겨 말린 것을 말한다. 현미처럼 외피가 있지만, 완전히 여물지 않아 부드럽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고, 고소하다.
완전히 영근 현미는 소화가 어렵기 때문에 선조들은 외피를 제거하고 먹었다. 현미는 소화가 어렵다는 걸 알아야 한다.
씨앗종류인 옥수수나 현미 보리 밀같은 곡식은 완전히 영글게 되면 섬유소인 외피는 두꺼워지고 분해가 어려운 구조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내부의 녹말 구조도 단단한 결합조직으로 변하면서 딱딱해진다.
씨앗은 습한 노지에 떨어져 얼어죽지 않고, 겨울을 나야 되고, 외부의 바이러스나 세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그래서 식물 독소인 옥살산, 피틴산, 렉틴 같은 물질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풋일 때는 독성이 적지만, 완전히 씨앗으로 영글면 독성물질을 많이 함유하게 된다.
@쑥은 늦가을 까지 있지만, 어머니들은 단오 전에 나온 어린 쑥만 캐서 떡을 해먹고, 국을 끓여 먹었다. 삶아 물에 담가 쓴 맛을 제거하고 먹는 게 좋다.
두릅순도 어린 때만 먹고, 찻잎도 어린 잎만 쓰는 이유다.
우린 왜 풋을 먹는지 정확한 이유를 몰랐지만 경험을 통해
덜 여믄 풋일 때는 식물독소도 적고, 소화가 쉽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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